코의 지루성 피부염은 17년 전 쯤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코에 블랙헤드가 많은 것 같아서 차앤박 코팩을 사용했었다.

1번을 사용해 모공을 좀 연다음에
2번 제품을 사용해 검은색 끈적끈적한 종이를 코에 붙여놓고 있다가 어느정도 마르면 떼어내는 방식이었는데, 피지가 쏙 뽑히는 기분이 좋아서 종종 했었다.
그런데 더 많은 피지를 뽑아내고 싶어서 손톱으로 코의 이곳 저곳을 짜기 시작했다.
더 깔끔해지는 느낌이라 수고스럽지만 만족스럽기도 했는데, 어느날부터 코와 뺨이 맞닿는 부분이 가렵고 아프기 시작했다.
보니까 살짝 딱지 같은 것도 앉아 있고,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왜 그런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좀 순한 성분의 로션이 있었는데 그걸 발라주니 좀 아픈감이 가셔서 종종 발라주었다.
거의다 사용해서 약국에 가서 똑같은 로션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똑같은건 없지만 피지오겔 로션을 꺼내주며 이걸로 사용해 보라고 하였다.
그당시 이런 이름의 로션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써보니 정말 순한게 마음에 들었다. 코가 아플 때에 바르면 어느 정도 관리가 되었다.

이 때 부터 피지오겔 로션은 지금까지 나의 최애 로션이 되었다.
그런데 지루성 피부염은 좀처럼 좋아지질 않았다. 점점 범위가 커지기 시작했다.
어느순간 이 질환이 내가 먹는 것과 연관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독한술이나 맥주를 마시거나 기름기나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그다음날 너무 큰 딱지가 생기고 갈라지고 통증이 심해졌다.
기름져 보이는 현상이 심하면 심할 수록 그렇게 힘든 날은 길어졌다.
좀 코 염증 부위가 기름이 아닌 바삭해 보이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술자리를 좋아하고 주종을 가리지 않았지만 코의 반응을 보고 주종을 가리기 시작했다.
맥주를 마신 날, 소주를 마신 날, 양주를 마신 날, 고량주를 마신 날, 막걸리를 마신 날, 와인을 마신 날 다음날 코의 상태를 보고 막걸리를 마신 날이 그나마 가장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안주도 고기를 먹은날, 부침개를 먹은날, 중국음식을 먹은날, 매운음식을 먹은날, 많이 먹은 날, 적게 먹은 날 , 치킨을 먹은 날 그 다음날 코의 상태를 보고 확실히 어르신들이 몸에 좋다는 음식들을 먹었을 때 피부 상태가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장이 건강해야 피부가 좋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다.
기억나는 날 중에 고량주에 중국음식을 먹었을 때가 가장 상태가 안좋았다. 3일을 먹고 나서 후회했다. 입에는 너무나도 맛있었는데.. 장내 생태계가 다 파괴되나보다.


너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피부에 좋지 않게 나타나 한 때는 먹는 양도 줄여 몸무게가 상당히 많이 빠지기도 했었다. 보통 184cm, 71Kg였는데 184cm, 66Kg까지 내려갔었다.
지루성 피부염에 좋다는 화장품들을 찾아 보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보고 지루성 피부염이 이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나았다는 글을 보고 나도 따라 샀다.
시드물 그린티 스킨과, 시드물 닥터트럽 스킨 리터닝 세리마이드 접착 크림이었다.
좋긴 좋은 화장품이었지만 지루성 피부염이 낫진 않았다.
더이상 번지지 않게 관리가 되는 수준이었다.
썬크림도 염증 부위에 바르면 증상이 심해졌기에, 순한 썬크림을 찾아 다녔다.
한동안 오래 썼던 것이 미샤 올라운드 썬크림이었고 요즘에는 한미 프로캄 썬 에센스를 쓰고 있다. 순한 내 피부에 맞는 마음에 드는 제품들이다.

난 정말 지루성 피부염이 낫고 싶었다.
여러 피부과를 가보았다.
다들 하는 말씀이 이건 고칠 수 없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를 발라라. 였다.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염증 반응을 막는 것이고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닌데, 난 근본적으로 고치고 싶었다.
그러다가 전국의 지루성 피부염 환자를 치료 한다는 바른X 한의원을 알게되었다.
진료를 받고 침 치료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3개월 치 한약을 결제했다.
150만원 가까이 들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상부의 열이 올라서 그런것이라고 하며
다른것 바르지 말고 한의원에서 파는 알로에 젤만 바르라고 하고 하루에 3번 한약을 먹었다.
처음에는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는 한약을 먹다가 나중에는 맞춤형 한약으로 바꾸어서 주었다.
열심히 침맞으러 다니고 진료받고 한약을 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물론 완치된 사람들도 있었을 테고 원장님도 좋아진 많은 사례를 보여주었지만, 내겐 시간과 돈낭비였다.
난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더라도 비싼 한약을 먹는다면 분명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2달 반 정도되었을때 아무런 효과가 없어서 여쭤보니 술을 먹었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고 하였다.
아닌데 한약이 효과가 있다면 술을 먹든 안먹든 한약을 안먹었을 때보다는 좋아져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게 내 생각이었는데, 술만 안먹으면 다른 음식은 좀 편하게 먹어도 좋아질거라는 말씀에
그럼 내가 남은 2주간은 술을 안먹고 먹어보겠다 하고, 술을 안먹고 평소보다 좀더 음식을 많이 먹어보았다.
바로 코에 염증이 심해지고 범위가 커져서 한의사 말을 고지 곧대로 믿은 내가 너무 미웠다.
너무 안좋아져서 합정역 근처 아무 피부과나 가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그동안 한번도 쓰지 않았던 스테로이드제를 발랐다.
효과가 직빵이었다.
2주동안 번지는 부위때문에 너무 속상했는데.. 2일만에 깨끗해졌다.
하지만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부위가 붉어지고 딱지가 앉았고 나는 또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야했다.
최소한으로 바르기 위해 3일 안에 재사용은 참았다.
이렇게 스테로이드만 바르고 살수는 없겠다 싶어서 다시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환 형태로 지루성 피부염 약을 파는 한의원도 있었다.
그러다가 몸에 독소를 없애는데 어성초가 좋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어성초환을 사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어성초환을 일단 사서 먹기 시작했다.
발효숙성 어성초환이라고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었다.
처음엔 효과가 있는지 잘 몰랐는데 어느순간부터 염증이 안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제 음식을 분명 많이 먹어서 오늘은 좀 걱정이 되는 날이네 하고 화장실 거울로 보는데 엇 괜찮네.
이런날이 많아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병당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어성초가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니 좀 저렴한 어성초환을 먹어보자 하고 반값정도로 살 수 있는 어성초환을 사봤다.

몇일 되지 않아서 다시 염증이 시작되었다….
아 싼게 비지떡이구나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걸로 먹어야 되는 구나 하고 느꼈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장내 독소를 발효 어성초환이 잡아주는 것 같았다.
여기에 또하나 괜찮은 연고를 찾았다.
케타코나졸이라고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균이 곰팡이균이라고 하는데 케타코나졸은 내성이 생기지 않아서 마음껏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사실 케타코나졸의 효과는 확실히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성초환은 확실히 있다.
내게는 정말 귀중한 약이다.
- 저와 같이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지금 코 상태는 이정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술은 좀 가려먹지만 음식은 이것저것 많이 먹어도 어성초 환으로 독을 제거해 줘서 그런지 괜찮습니다.
다만 나쁜 음식을 상당히 많이 먹은 날은 좀 올라오긴 합니다.
암튼 모두들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